양가 인사가 끝나고 예단과 봉채함을 주고받기로 했다.
예물? 예단? 함? 결혼준비할 때 헷갈린 게 이것들이었다.
각각의 의미와 우리가 준비했던걸 정리해 보았다☺️
처음에는 이런 거까지 굳이 해야 하나 싶었는데
"언제 양쪽집을 챙기고 전통을 따라보겠어"라는 생각에 챙기기로 했다~!
예물이란?
예를 갖춘 물건이란 뜻으로, 약혼이 성립된 때 증표로 남녀가 주고받는 것이 예물이다.
보통 남자는 시계, 여자는 가방을 주고받는다.
또한 신부가 시댁에 첫인사 후 시어머니가 주시는 선물도 예물이라고 한다.
보통 다이아반지, 목걸이 세트 등을 주신다.
먼저 신랑과 신부가 서로 해주는 게 예물이다.
우리는 서로 프러포즈용으로 선물했는데, 어쩌다 보니 예물이 되었고
어머님이 다이아반지를 주셔서, 어쩌다 보니 시어머니의 예물도 받았다 ^^
1캐럿이고 가드링 두 개까지 사주셨다.
종로 G1 다이아몬드 강력 추천합니다!
너무 예쁜 나의 다이아반지 ♥
다이아가 더 커 보이기 위해 6발로 했고, 받침 디자인이 살짝 다른데 반짝거림을 눈으로 비교해 보고 골랐다.
[ TIP 다이아반지 잘 고르는 방법 ]
사이즈를 딱 맞게 하는 게 좋다. 큰 다이아가 돌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
예단이란?
예를 갖춘 비단이라는 뜻으로 먼저 여자가 남자댁에 보내는 게 예단이다.
보통 결혼식 한 달 이전에 보낸다!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에서
* 예단함 : 5개 구성품
* 현금예단 : 홀수 장수로 준비
* 현물예단 : 이불, 반상기, 은수저
을 준비한다
요즘에는 현금예단만 하거나 현물예단을 화장품 세트 등 실제 필요한 걸로 바꾸곤 한다.
나는 애교예단함과 현금, 현물예단 모두를 준비했다.
예단함은 예단드릴 때 같이 드리는데 5개의 구성으로 되어있다
[예단 구성의 의미]
1) 복주머니 - 시부모님 복 빌어드리는 뜻
2) 찹쌀 - 부부가 인내하며 살겠다는 뜻
3) 팥 - 액운을 쫓는다는 뜻
4) 자개손거울 - 며느리의 좋은 면만 보아 달라는 뜻
5) 귀이개 - 좋은 이야기만 들어달라는 뜻
나는 미니사이즈로 제작되어 있는 '애교예단함'을 준비했다.
'다듬나리 애교예단함'인데 자개함은 너무 올드해서 세련된 걸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현금 예단 보자기까지 추가했다 :)
이렇게 애교예단함과 현금예단을 한 번에 묶어서 완성~!
대망의 예단 들어가는 날!!!!!
보통 손없는날 (이사랑 동일)에 드리는 게 좋고, 해가 지기 전에 드리고 나오는 게 좋다고 한다
새로운 물건을 드리는 거니이사할 때 손없는날을 챙기는 거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아래 목록이 시부모님 댁에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갈 때 나와 우리 부모님이 준비한 예단들이다.
1. 반상기
먼저 반상기 대신 #빌레로이 앤 보흐 아우든을 준비했다
반상기는 좀 올드하고 차라리 예쁜 수입그릇 세트가 더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만족 하셨다 평소 쓰시던 것과 다른 스타일이지만, 고급스러운 영국 자기도 새롭게 써보고 싶으셨는데
잘됐고 고맙다고 하셨다.
2. 이불
이불은 #박홍근이불을 준비했다 예단 이불 전용이 있는데 (무늬 화려한 자수 많은 스타일)
너무 화려해서 나는 미리 취향을 여쭤봤다. 흰색이 좋다 하셔서 다 흰색으로 준비!
이불은 매일 쓰는 것이라 취향을 물어보고 구입하는 걸 추천한다.
3. 예단함
애교예단함에 세로로 편지도 쓰고 현금예단도 넣었다. 현금예단은 권종별 홀수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규모는 집안 분위기별로 다른데, 보통 천만 원 단위로 드린다고 한다.
나는 예단 보내기 전날 은행에 가서 수표 + 오만 원권 + 만 원권을 섞어서 미리 준비했다.
최근에 현금 인출을 고액으로 하게 되면 사용처와 목적을 창구 직원이 확인한다.
예단이라고 하면 바로 이해하고 출금 가능하기 때문에 예단용이라고 말씀드리면 된다.
4. 이바지음식
그리고 이바지 음식으로 떡 세트를 준비했다. 떡도 일주일 전에 맛집을 찾아봐서 예약해 놓았다.
떡은 당일에 만든 게 가장 맛있기 때문에 당일 픽업으로 예약했고, 아침에 수령해서 전달했다.
10만 원대 떡 세트였다 (3가지 종류 이상)
5. 기타 선물
어머니 립스틱 & 아버님 반지갑을 준비했다. 어머님 립스틱은 에르메스 COS 색상이었다. 딥와인색.
아버님 반지갑은 페라가모 가죽 반지갑이다. 무난하고 잘 쓰실 만한 선물들로 준비했다.
너무 맘에 들어하고 기뻐해 주셔서 감사했다^^
우리 친정 부모님이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와 의미도 함께 전했다 ,, 예단준비 대성공!
예단을 드리고 나면 신랑 -> 신부 측 에게 주는 함이 들어온다.
함 (봉채함) 이란?
신랑이 혼인이 성립됨에 감사의 의미로 신부에게 보내는 답폐이다.
예물과 혼서지를 함에 넣어서 보낸다.
함에는 4개의 예물 + 현금이 들어간다.
[봉채함 구성의 의미]
* 청실홍실 - 부부의 금술
* 오곡주머니 - 찹쌀, 팥, 콩, 목화씨, 수수
* 옥기러기 한쌍 - 영원한 사랑
* 손거울 - 반짝이는 앞날
이렇게 의미를 가진 것 들이다.
또 현금은 신부가 보냈던 현금예단의 일부를 돌려주는 것이다.
보통 요즘에는 50%를 되돌려주는데 나머지 금액은 친척들의 선물을 사는데 쓴다고 한다.
함 사세요~~~!라고 하면서 신랑 친구들과 신부댁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너무 올드하고 요즘엔 조용히 함만 전달한다.
예신이 우리 집에 가져온 함이다. 봉채함 세트와 한우, 과일세트, 떡 등을 가져왔다
상다리가 부서질 거같이 많이.. 예비 시댁의 정성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했다.
이렇게 내가 전통을 지키며 결혼하다 보니 처음엔 스트레스도 있었는데
인생에서 한 번이고 처음 있는 경험이라 재밌고 색달랐다 이게 결혼의 정석 아닐까^^
그리고 남자 친구님이 준비해 준 루이뷔통 가족 선물!
아니 이게 모야.... 가족들이 너무 놀랬고, 한 명 한 명 거를 다 사 왔다.
엄마와 여동생은 핸드백, 남동생과 아빠에겐 지갑과 벨트를 선물했다.
언제 이걸 준비했대 고마버 ♥
결혼준비에 항상 진심이고 마음을 가득 담아 준비하는 남자 친구의 마음에 감동했다
내가 더 잘해야지!
이렇게 우리의 예물 예단 봉채함 전달이 끝났다.
할 거면 제대로 하자라고 생각해서 전통 + 현대를 결합해서 꼭 필요한 것들로만 준비했는데
양가 모두 마음에 드셔해서 기분이 좋았다
우리의 새 출발 준비 드디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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