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정착하는데 최대 난관이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와 체계가 아예 다르고, 특히 각 비자에 따라서 요구하는 필수 보험 조건들이 있기 때문이다. 제일 편한 건 회사에서 스폰받아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지만, 학생이나 우리처럼 방문연구원 J비자 일 경우, 스폰 없이 따로 보험에 들어야 하는 경우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비교분석 해야 한다.
거의 한 달 이상 공부한, 미국보험의 개념과 종류부터 결정하게 되는 과정까지 상세하게 적어보겠다.
[미국 의료보험의 특징?]
우리나라처럼 국가에서 운영되는 보건체계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의료보험 업체들과 정부 프로그램들이 혼재되어 있다. 그래서 본인이 어느 의료보험에 가입가능하고, 가입할 것인지 직접 선택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제공하는 보험에는 자격 요건과 혜택이 주마다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본인이 거주하는 주에 따라 지원되는 보험회사가 다르므로 커버 범위가 넓은 보험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입시기?]
년도 단위로 가입하며 기간은 매해 12월 31일까지이다. 보통 매년 11월부터 차년도 보험을 알아보고 변경한다.
단, 연도 중간에 입국하거나, 신분이 변경되었거나, 기존보험이 단기라 만료될 경우는 신규가입이 가능하다. 신분 변경 후 60일 이내에 가입해하니, 스페셜 기간을 지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5/1에 보험에 가입하면 그해 12/31까지만 커버를 받을 수 있고, 내년에는 올해 말에 다시 가입해야 한다.
[의료보험 종류]
1. 민간 의료보험
개인이 보험회사에 가입하여 의료비를 보장받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암보험, 실비 보험 등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2. 정부 의료보험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에서 노인, 저소득층, 장애인을 위해 보조하는 미국 의료보험이다.
- 메디케어 (Medicare)
연방정부에서 노인을 위한 연방 건강 프로그램으로 일정 연령 이상일 경우에만 가입 가능하다. 시민권, 영주권자 소지자만 가입 가능하다.
- 메디케이드 (Medicaid)
연방정부 및 주정부에서 공동으로 저소득층과 일부 취약계층을 위해 제공하는 건강보험이다. 신분 조건과 소득조건을 충족해야지 가입 가능하다.
- 오바마케어 (ACA, Affordable Care Act)
중산층 대상으로 연방정부에서 민간보험사 가입 시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이다. 즉 민간 보험을 가입하지만, 일정 금액을 소득에 따라 연방정부에서 보조금 지원해 주는 것이다.
3. 그 밖에 직장보험, 학교보험, Option보험
치과, 안과 등 기본 의료보험이 커버 안 하는 분야의 보험 등이 있다.
[의료보험 세부플랜 종류]
각 의료보험에서 세부적인 플랜들이 있다. 우리나라는 개인이 각 보장 항목별로 보장 범위, 보장 금액 등을 선택하여 설계할 수 있지만, 미국은 각 플랜들이 정해져 있고 보험을 산청하고 청구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각 플랜들은 공통적인 기준에 따라 공통된 명칭을 가지고 있다.
* 세부플랜 : PPO, HMO, EPO, POS
* 케어플랜 : Bronze 60%, Silver 70%. Gold 80%, Platinum 90%
플랜이 이렇게 나누어지는데 예를 들어 PPO플랜에서 Bronze, Silver, Gold 등의 세부플랜이 있는 것이다.
그럼 각 플랜들의 명칭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면
먼저 케어플랜은 대략적인 커버 범위에 따라 단계가 나뉜다. 60% 정도 커버되는 가장 낮은 브론즈부터 플래티넘까지 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커버 범위가 넓어지니 보험료 또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1) HMO
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의 약자로 주치의를 사전에 지정하고, 모든 진료를 주치의를 통해서 봐야 하는 플랜이다.
다른 과 진료를 원하더라도 주치의에게 "진료의뢰서"를 받아야지 타 병원에서 진료 가능하다. (PCP라고 함)
또한 환자를 보험사 network 내에 있는 의사와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응급은 제외)
2) PPO
preferred Provider Organization의 약자로 Network 내 주치의와 상관없이 의사와 병원 선택이 가능하다.
Out of network sevice 기능이나 마찬가지라 보험료가 비싼 편이다.
3) EPO
Exclusive Provider Organization으로 앞의 PPO+HMO의 장점을 결합한 플랜이다. PPO보다 저렴하지만 HMO처럼 주치의를 안 거쳐도 된다. 네트워크 안의 의사들이라면 자유롭게 이동 가능하다. 그러나 네트워크 외에서 진료받을 때 보험 혜택은 없다.
4) POS
Point of Service로 본인 주치의 승인이 필요하고, PPO보다 50% 저렴하지만 HMO보다 50% 정도 비싸다.
이 플랜들이 기본이며, 이를 기준으로 사보험이 만들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저렴한 HMO를 선택하는 편이지만, 주치의 시스템이 우리나라와 다르고 불편해서 PPO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즉 정리하자면 A 민간 보험회사는 HMO Bronze 1 플랜과 HMO Silver 1 플랜, PPO Silver 1 플랜을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플랜 중에 내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보고, 주치의가 필요한 상황인지를 생각해서 보험을 결정하면 된다.
[미국 사보험 회사 종류]
1탄을 마무리하기 전에 미국 사보험 회사 중 유명한 3개의 회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① Aetna 에트나
1853년 설립된 보험회사로 미국에서 오랜 역사를 가졌다. 특히 회사 직원 및 기업에 대한 그룹보험도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② Kaiser 카이저
카이저 펌넨테는 1945년도에 설립된 보험회사로 건강 보험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의사, 약사, 입원, 병원, 진료소 등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포괄적인 건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③ Blue Cross 블루크로스
블루크로스 블루쉴드 협회는 1929부터 설립되어 블루크로스와 블루쉴드 두 개의 상호로 운용되고 있다. 블루크로스는 보통 병원, 의료 서비스에 관한 보험을 다루고, 블루쉴드는 의료서비스 비용 및 의사료에 관한 보험을 제공한다. 주별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Tip 보험 선택 꿀팁
1. 정부의료보험 가입요건 확인하기
일단 사보험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먼저 정부보험에 본인이 가입할 수 있는 확인하는 게 좋다.
소득조건을 맞추기 어렵기도 하고 주마다 다른 조건이 있을 수 있으니 잘 알아봐야 한다.
2. 사보험의 커버 범위에 따라 예산 맞춰보기
보장 범위가 높을수록, 자기가 낼 자기 부담금이 적을수록 보험 등급은 올라가고 그만큼 보험료가 비싸다.
주치의 없이 아무 곳이나 갈 수 있는 PPO를 선택하면 좋겠지만, 그만큼 보험료가 굉장히 비싸서, 아프지 않은 경우 연 보험료 가입비만 5천 불 이상 쓸 수 도 있다.
3. 건강 계획에 따라 가입하기
예를 들어 올해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거나, 아파서 수술을 계획하고 있을 경우 높은 보험료를 내지만 크만큼 커버가 커서 본인부담금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이런 건강이슈들을 생각해서 해당연도 보험 커버를 정하는 게 좋다.
정말 복잡하여 큰 틀에서 보험의 종류와 세부플랜의 뼈대를 정리했다. 나도 이 개념에 대해 이해하려고 몇 달을 찾아보고 정리하고 이해했던 것 같다. 이렇게 뼈대만이라도 이해했다면 반은 온 것이다.
어려운 미국 의료보험 체계에서 본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건강보험은 필수로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알찬 선택을 하시길 바란다.
다음은 어려운 보험용어들을 정리하고, 어떻게 하면 나의 건강 계획에 따라 제일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지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한다. 2탄에서 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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