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관 시술 3차 만에 성공한 후기와 과정들을 상세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나는 시험관 1차 신선이식, 2차 동결이식을 했지만 모두 다 실패했다.
지금은 웃으며 돌아볼 수 있지만, 그때는 정말 멘탈이 무너졌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 노력으로 될 수 없는 실패를 맛본 느낌
아래는 내가 1-2차 시험관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정보들과 직접 느낀 후기들을 적은 글들이다.
배아 수정방법, 이식방법, 처방종류, 착상증상 등등도 정리했다.
정말 시험관 고수가 되어버린 것 같다 하하
[시험관 1차 신선배아 이식 정리글 바로가기]
[시험관 2차 동결배아 이식 정리글 바로가기]
배아가 수정된 이후부터는
정자와 난자의 질보다도 '배아의 착상'이 중요한 문제라고 한다.
착상의 영역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라
실패에 대한 무기력함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1차 성공은 로또
2차 성공은 일반적
3차부터는 '시험관 고차수'가 되는 거라고 하던데
나는 벌써 시험관 고차수가 되어버렸다..
1,2차를 연달아 진행하고
3차는 한 달을 쉬고 난자채취부터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기존 1차 때 채취하고 수정된 배아들은 이미 쓰고 나머지는 도태되어서 새로 진행해야 했다.
원장님도 배아 상태도 좋고 내 몸상태도 좋아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패한 이유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자궁경'을 추천하셨다.
※ 자궁경 (자궁내시경검사) 란?
착상을 하게 되는 자궁 안을 들여다보는 검사이다.
내시경 기구를 질을 통해 자궁 안으로 넣어서
자궁내막, 용종, 출혈 원인 등을 검사하고 치료할 수 있다.
보통 자궁에 용종이나 기타 문제가 있을 경우
배아가 착상하는데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복된 유산이나 시험관 실패를 겪어 되면 자궁경을 진행한다고 한다.
생리가 끝난 직후가 가장 자궁이 깨끗하고 잘 보여서
마지막 생리 후 1주일 이내에 검사를 시행한다.
※ 자궁경 검사 후 유의사항
- 항생제 처방 시 약 복용
- 마취로 어지러울 수 있으니 자가운전 금지
- 출혈과 통증이 3~4일 지속될 수 있음
- 출혈이 생리량 이상으로 많거나 열, 배통증이 심할 경우 병원 내원 필요
- 가벼운 사워는 가능하나 통 목욕이나 수영은 2주 후 가능
- 부부관계 3주 피해야 함
- 검사 당일 어지러움, 구토, 출혈이 있을 수 있으니 당일 안정 필요
자궁 내막 두께나 초음파로 보았을 때 문제가 없었어서 1,2차 때는 진행하지 않았는데
이유 없이 연속된 실패로 자궁 안을 제대로 봐보자고 하셨다.
나는 수면마취로 진행했고 대기시간 + 검사시간 + 회복시간 포함해서 2시간 이내로 끝났다.
※ 자궁경 검사 리얼후기
검사 때는 수면마취를 해서 전혀 기억이 없고
검사 후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의 경우에는 검사 당일에는 생리대를 계속 착용해야 할 정도의 출혈이 있었고
밑을 후벼 파는 통증도 있었다.
생리통이 아닌 질 쪽이 아픈 느낌이었다.
그 뒤에는 생리 4일 차 정도의 피가 일주일간 지속됐다.
너무 긴 것 같아서 병원에 물어보니 소량이면 괜찮다고 했다.
자궁경도 아프다고 하던데, 나는 나팔관 조영술이 10배는 더 아팠다....
그리고 다음 생리일이 지연됐다.
간혹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하던데, 기존 주기였던 40일보다 더 늦게 하게 되었다.
검사 결과는 다음 진료 때 알 수 있었는데
자궁경 검사 결과는?
-이상 없음-
내시경으로 자궁 내부촬영한 영상을 보여주시며 설명해 주셨다.
용종도 없었고 아주 깨끗했다고
오히려 깨끗해서 착상이 지금까지 안 됐던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하셨다.
모든 게 정상인데 왜 나는 임신이 안되는 걸까?
더 우울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2차 시험관 실패하고 시작된 생리 이후 바로 자궁경 검사까지 마치고
나는 그다음 달한 달을 몸 회복기간으로 아무 진료나 약 처방 없이 쉬었다.
즉 시험관 실패 후 약 2달 뒤에 3차 시험관을 진행하게 되었다.
본격적인 3차 시험관 시술에 대한 과정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해 보겠다 :)

■ 첫 번째 방문 : 난자 채취를 위한 주사 처방 (난소자극 주사, 정부지원 신청)
다음 달 생리 시작일 3일 차에 병원에 방문했다.
두 번째 채취라서 그런지 주사가 무섭지 않았다.
얼마 큼의 약을 써서 내 몸속에 있는 난자들을 키울지 결정되는데
원장님이 질초음파로 진료를 보신 뒤 자궁과 난자 상태들을 확인하고 처방해 주신다.
나는 다낭성 난소를 가지고 있어서 (난자가 많이 생성되는 케이스)
생리는 40일 주기로 꾸준히 하지만
난포가 여러 개 생성되어서
너무 과도하게 난포들을 키우면 배에 복수가 차거나 부작용이 날 수 있는 케이스였다.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에도 동일하게 적은 양의 주사약을 처방받았다.
| Day | 진료당일 | D+1 | D+2 | D+3 |
| 고날에프펜 (IU) |
150 | 150 | 150 | 150 |
※ 고날에프펜 주사란?
난소자극을 위해 사용되는 약물로 주로 복부나 허벅지에 주사한다.
보통 자가주사로 집에서 복부에 본인이 직접 주사한다.
매일 일정시간에 투여하는 게 중요하다.
부작용으로는 복부 팽만감, 두통, 기분변화, 복통 등이 있다.
두 번째이기도 하고, 이식전후 맞는 주사들이 더 아프다는 걸 알기에..
당일만 병원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도와주시고 나머지는 집에서 멍 없이 잘 맞을 수 있었다.
또, 이번에도 배에 복수가 찰까 봐 걱정되어서 "포카리스웨트"를 거의 하루에 1.5L 정도 마셨다.
물보다도 이온음료가 수분 흡수가 잘되어 좋다고 한다.
이번에는 특히 더 많이 마셨더니 복수가 아주 조금만 차서 주사를 버틸만했다.
첫 번째 방문에서 또 해야 하는 게 "시험관 시술 정부지원 신청"을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이 3차라서 병원에서 받을 서류는 없었고
정부 24에서 재신청만 하면 되었다.
※ 시험관 시술 정부지원금 받는 방법
1) 병원에서 난임진단서 받기
2) 정부 24에서 신청하기 - 진단서 및 기타 서류 첨부필요
3) 보건소에서 확정해 주면 정부 24에서 '지원결정통지서' 출력하기
4) 병원에 제출하기
5) 병원 결제 시 자동으로 지원금 차감 후 금액만 결제해 줌
↓ 자세한 방법은 아래 정리글 참고
▶ 난임부부 시험관, 인공수정 시술비 정부지원받는 방법 정리글 바로가기
■ 두 번째 방문 : 질초음파 및 난포 성숙주사 추가처방
생리시작 후 7일 차에 두 번째 방문을 한다.
4일 동안 맞은 주사들이 난자들을 잘 성숙시켜 줬는지 확인하고
채취 날짜를 정하는 날이다.
내가 두 번째 처방받은 주사 용량은 아래와 같다.
| Day | D+4 | D+5 |
| 고날 에프펜 | 150 | 150 |
| 세트로렐릭스 | 1회 | 1회 |
이번에도 동일하게 150으로 맞고
'세트로렐릭스"라는 주사도 맞았다.
※ 세트로렐릭스 (Cetro, Cetrorelix) 주사란?
배란 억제를 해주는 약물로
난자가 성숙되어 배란이 일어나는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배란 전에 난자를 채취하여 체외수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맞는 주사이다.
세트로렐릭스도 동일하게 집에서 배에다가 직접 주사한다.
주사방법이 헷갈릴 수 있는데, 유튜브에 치면 많이 나와서 보면서 참고했다.
사실 두 번째 방문하고 나서 왜 첫 난자채취 때랑 같은 약물을 쓰는 건지
더 적극적인 처방은 없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1차 때랑 똑같이 진행한다면 또 실패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시험관 후기를 보면 OO병원 원장님은 "적극처방" 해주신다~
이런 글을 많이 보았는데
나도 또 실패할까 봐 걱정되어 원장님께 여쭤봤다.
돌아온 대답은, 무조건 많은 용량을 쓰는 게 좋은 게 아니다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가서 컨디션이 더 나빠질 수 있다.
특히 난자 채취 후 바로 진행하는 "신선배아 이식"의 경우
계속되는 약물투여로 몸에 무리가 정말 많이 가니까
지금은 이렇게 가는 게 맞다.
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나는 그냥 믿고 따르기로 했다.
사실 1,2차의 실패로 3차는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었기도 하다.
병원에 "정부 시험관 시술비 지원 통지서"를 제출하고 집에 돌아왔다.
■ 세 번째 방문 : 질초음파, 채혈, 난자채취 전 마지막 주사처방
생리 시작 후 9일 뒤인 채취 전 마지막 진료를 보았다.
가장 중요한 난포 터지는 주사를 처방받는 날이었다.
난자들을 최대치로 성숙시켜 두고
배란은 막아둔 뒤
채취 전 난자의 난포를 터트려서
난자들을 채취하는 것이 대략적인 난자채취의 과정이다.
※ 난자와 난포의 차이점?
- 난자 : 여성의 생식세포이다. 정자와 만나 수정되는 세포이다.
한 달에 한번 성숙한 난자가 배란되어 나팔관으로 나간다.
- 난포: 난자가 들어있는 작은 주머니다
난자를 보호하고 성숙시키는 역할을 한다.
난자는 난포 속에서 자라다가 성숙되면, 난포가 터지면서 난자가 배란된다.
내가 난자채취를 위해 마지막으로 처방받은 주사약물은 아래와 같다.
| Day | D+6 | D+7 | D+8 | D+9 난자채취 |
D+10 | D+11 |
| 오비드렐 | 1회 | |||||
| 항상제 | 1회 | 1회 | 2회 | 2회 | 2회 |
난자채취 일자가 정해졌고
마지막 주사는 전전날 저녁에 맞는 걸로 알려주셨다.
※ 오비드렐 주사란?
난포가 터져서 난자가 배출되게 도와주는 주사이다.
난자채취 전 마지막 주사라서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
마지막 주사를 맞으니까 아 또 난자채취를 하는구나 실감이 났다.
항생제는 난자 채취할 때 감염의 위험이 있어서 미리 먹는 약이다.
채취 이후에도 2회씩 오전오후 복용해야 한다.
역시나 두 번째라고 오비드렐도 무섭지 않았고
복수도 안 차고 컨디션도 좋았다.
첫 번째 난자 채취 때는 처음 호르몬 주사를 맞은 거고 처음으로 과배란을 시켜서
몸에 무리가 굉장히 많이 갔는데
이미 1,2차 시험관을 진행한 상태여서 그런지
오히려 이 주사들이 약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일상처럼 생활하려고 더 노력했다.
첫 번째 채취 때는 누워만 있고 뭐든 조심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걷기 운동도 하고
주사를 안 맞는 사람처럼 외부 약속도 잡고 활동했다.
이 효과가 있었는지 난자채취 주사의 부작용이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 네 번째 방문 : 난자채취 당일
생리 시작 후 약 12일이 되던 날 난자채취를 했다.
남편의 정자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미리 동결해 두었다.
나에게 채취한 난자들과 남편의 정자들을 연구원분들이 수정해서 3~5일 배양을 한다.
이렇게 배양된 배아들을 자궁에 이식하는 것이 '시험관 시술'이다.
여기까지 진행 안 하고 난자채취만 미리 하는 미/기혼자 여성분들도 요즘에 많다고 한다.
나는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난자 채취를 해두는 거에 찬성한다.
시험관 3차로 가다 보니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고 약해지기 때문이다.
※ 난자 채취 전 주의사항
- 전날 저녁부터 금식
- 수면마취로 당일운전 금지
- 화장, 매니큐어, 렌즈 등 착용 금지
- 아스피린, 오메가 3 등 주요 약물 복용 금지
당일에는 수술실로 바로 간다.
난자 채취는 "수면마취"로 진행하는데
도착하면 본인확인을 하고 칼슘수액을 맞으면서 대기하다가
내 차례에 들어가면
약 1시간 뒤에 눈이 떠진다.
눈떠보니 회복실에서 들어가기 전에 맞던 칼슘수액을 이어서 맞고 있었다.
대기부터 회복실에서 퇴원할 때까지 약 2시간의 시간이 걸렸다.
채취는 30분도 안 걸리지만 이후 마취가 깨고 안정을 취하다가 가는 게 오래 걸린다.
회복실에서 나가기 전에 질에 넣어둔 "거즈"를 뺀다.
아무래도 임의로 난자를 빼낸 거 기 때문에
출혈을 멈추려고 거즈를 넣어둔 것 같다.
거즈 뺄 때 창자가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나는 나팔관 조영술 했을 때보다는 안 아프고 별 느낌 없었다.
※ 난자채취 후 주의사항
- 통목욕, 수영, 사우나하지 않기
- 소량의 출혈과 통증 동반 가능 (너무 아프면 병원오기)
채취하고 당일에 택시 타고 집에 왔다.
간단한 샤워를 한 뒤 바로 푹 쉬었다.
출혈은 이틀정도 지속되었는데
자궁경 했을 때의 출혈과는 다르게 아주 소량이어서 팬티라이너를 착용하면 됐을 정도였다.
두 번째로 채취한 난자의 개수
총 11개
채취한 난자의 개수는 당일날 간호사 선생님이 귀가전에 알려주신다.
이번에는 총 11개의 난자가 채취되었다고 한다.
나는 다낭성난소를 가지고 있어서
크고 작은 난자들이 많은 편이었다.
저번에는 15개가 채취되었는데 이번에는 11개 정도로 아주 많지도 아주 적지도 않은 적당한 개수였다.
많아도 좋지 않은 게
어차피 수정될 수 있는 건강한 난자들은 이중에서도 몇 개 안 되고
작은 난자들은 채취되어도 금방 도태되어버리기 때문에
적당한 난자채취가 좋은 것 같다.
채취된 난자들이 정자와 잘 수정이 되어야 할 텐데..
이렇게 두 번째 난자채취까지 잘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채취가 마지막이길 바라면서 끝난
두 번째 난자채취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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