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자채취를 하고 채취한 난자를 정자와 수정시켜서
수정된 배아들을 바로 이식하는 '신선배아 이식' 과정을 적어보려 한다.
나는 시험관 1,2차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시험관 시술 3차 시도 과정과 성공후기를 1탄에 이어서 정리해 보려고 한다.
[시험관 3차 신선배아 이식 정리글 1탄 바로가기]
[시험관 2차 동결배아 이식 정리글 바로가기]
[시험관 1차 신선배아 이식 정리글 바로가기]
1탄에 이어서 쓰자면,
난자 채취 이후에는 병원에서 전화로 수정결과를 알려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식 당일까지 연락이 없어서
혹시 수정이 안되었나 걱정했지만
알고 보니 병원 어플에 업로드되어 있었다고 한다.
두 번째 난자채취 후 수정 결과는?
총 11개 난자 채취
그중 10개의 배아 수정성공
이번에는 첫 번째 채취보다 적게 채취되었지만
동일하게 10개의 배아가 수정에 성공했다.
배아가 수정되면 보통 3일, 4일, 5일 동안 배양을 해서
몸에 이식을 하는데
내 몸과 자궁 상태에 따라서 의사선생님이 언제 어떻게 이식을 할지 결정을 하신다.
이식의 방법에는 총 2가지가 있다.
※ 시험관 이식 방법
- 신선배아 이식
난자를 채취하고 수정하여 바로 이식하는 경우
- 동결배아 이식
난자를 채취하고 수정한 뒤 배아를 얼려두고 이후 녹여서 이식하는 경우
나는 다행히 복수도 안 차고 자궁 내막 두께도 괜찮아서
바로 이식하는 '신선배아 이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어떤 방법이 더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신선배아 이식은 채취후 바로 약 1주일 뒤에 이식하기 때문에 시간이 절약되고
동결배아 이식은 몸상태가 좋아진 후 하기 때문에 착상 성공률이 더 높다고 한다.
신선배아 이식의 착상 성공률은 54%
동결배아 이식의 착상 성공확률은 75%
라고 논문이 나왔을 정도이다.
나는 하루라도 빨리 하고 싶어서 신선배아 이식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다섯번째 방문 : 이식 준비를 위한 주사처방
나는 채취날이 주말이었어서
다음날 주사처방을 위해 병원에 다시 방문했다.
병원이 집에서 가깝기도 했다.
이식에 좋은 자궁 상태를 만들기 위해 질정과 주사약을 처방받는데
내가 처방받은 용량은 아래와 같다.
| Day | 난자 채취날 |
D+1 | D+2 | D+3 | 배아 이식날 |
| 유트로게스탄 (질정) |
- | 2회 2개씩 |
2회 2개씩 |
2회 2개씩 |
2회 2개씩 |
| 프롤루텍스 (주사) |
- | 1회 | 1회 | 1회 | 1회 |
※ 유트로게스탄 질정이란?
자궁 내막을 지지하고 임신 유지에 필요한 프로게스테론을 공급하는 역할이다.
검지손톱 만한 크기인데, 어플리게이터로 넣으면 수월하다.
부작용으로는 간지러움이 유발할 수 있고 질정 찌꺼기가 나와서 팬티라이너를 꼭 해야 한다는 점
질정을 넣고 30분간은 누워있어야 흡수가 잘 된다고 한다.
※ 프롤루텍스 주사란?
유트로게스탄이랑 같은 역할로 자궁 내막을 안정시키고 프로게스테론을 올려주는 약물이다.부작용으로는 뭉친 것처럼 통증을 유발하고 멍이 들기도 한다.
이식일이 난자채취 후 4일 뒤로 정해졌다.
나는 1차 신선이식했을 때와 동일한 용량의 질정과 주사를 처방받았다.
받고 집에 오면서 약국에서 알코올스왑도 한 박스 구입했다. (보통 4천 원대)
시험관 3차 정도면 질정과 주사는 이제 익숙해져서
약속 있을 땐 밖에서도 질정과 주사를 밖에서도 잘 넣었다.
배에 본인이 직접 주사를 해야 하는데 피멍 없이 잘 맞기도 했다.
※ 프롤루텍스 안 아프게 맞는 법?
주사 부위를 얼음찜질을 하거나
주사를 맞을 때 뱃살을 조금 더 두껍게 잡으면 덜 아프다.
앉아서 맞는 걸 추천한다.
점점 시험관 시술의 노하우가 쌓여가는 것 같았다 하하하
아무래도 주사와 질정이 호르몬과 관련된 약물들이라서
시험관을 진행할 때 '감정기복'이 심해진다는 게 제일 큰 부작용 같다.
나는 감정기복이 없는 사람인데 시험관 시작하면 업다운이 매우 심해졌다.
특히 1차 때는 엄청 심했는데
3차는 이미 세 번째였고, 마음의 준비가 많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감정기복이 크지 않았다.
최대한 일상이랑 똑같이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오히려 몸에 너무 신경 쓰고 예민하게 반응하면 더 아픈 느낌이었다.

■ 여섯 번째 방문 : 배아 이식
4일 뒤 오전에 배아이식을 하게 되었다.
1,2차 때는 전날에 착상에 좋다는 음식도 일부로 많이 먹고
삼신할머니 드릴 사탕도 사고 뭐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3차 이식 때는 별다른 거 없이 그냥 병원으로 갔다.
이식 전 주의사항으로는
이식당일 향수나 향이 강한 제품은 피해서 오라고 한다
또 처방받은 질정은 가지고 오면 이식할 때 같이 넣어준다.
병원에 도착해서 수술실 층으로 바로 갔다.
도착하면 환복 한 뒤 "인트라리피드"라는 콩주사약을 맞으면서 대기했다.
※ 콩주사란?
인트라리피드라고 식물성 기름과 지방산으로 이루어진 약물로
면역체계가 배아를 공격하는 것을 방지하여 착상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5명 정도 같이 대기했는데
한분은 콩 알레르기가 있어서 콩주사를 못 맞는다고 하셨다
또 다른 한분은 혈관이 안 잡혀서 고생했는데 심지어 콩주사 통증이 있어서
결국에는 맞지 못하신 분도 있었다..
또 다른 한분은 자기 차례가 왜 안 오냐고 먼저 해달라고 진상을..
다른 분들 상태 보다가 나는 내 차례 때 들어갔다.
배아 이식은 마취 없이 진행한다.
들어가서 대기하면 수정된 배아 사진을 보여주신다.
나는 4일 배양된 배아 중 2개 배아를 이식하기로 했다.
배아 분열 상태와 속도로 보아 최상급 배아라고 하셨다.
미세수정으로 4일 배양 10개를 키웠다고 하셨다.
그리고 보조부화술과 배아글루도 사용하셨다고 하셨다.
※ 시험관 난자 정자 수정방법과 관련용어
- 자연수정
수정 시 정자가 스스로 난자에 침투하도록 하는 방법
- 미세수정
수정시 난자에 정자 1개를 인위적으로 주입하는 방법
- 보조부화술
배아의 투명대(껍질)를 인위적으로 터뜨려 부화하여 착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술
- 배아글루
배아 이식할 때 사용하는 특수 배양액으로 배아가 자궁내막에 잘 붙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배아 사진도 못 찍었는데 4일 배양임에도거의 "포배기"상태의 배아들이었다.
이때도 나는 덤덤했다.. 이전에도 최상급 배아들을 이식했기 때문이다
배아 상태보다는 내 몸상태와 착상이 중요한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식하고 건강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기구 삽입하고 소독 진행한 뒤 초음파로 자궁을 보면서 배아들을 이식한다.
15분 정도 걸렸다.
회복실로 이동해서 남은 콩주사를 다 맞고한 시간 정도 누워있다가 나왔다.
이식하면 두유와 빵을 꼭 주시는데 이번에는 마들렌이었다 :)
나오니 점심시간이 되어서 나는 추어탕을 먹고 집에 와서 쉬었다.
■ 배아 이식 후 ~ D+6 : 착상증상
이식 후 약 11일 뒤에 임신 성공 여부를 위한 피검사를 하는데
그전까지의 몸의 변화와 증상들이 있었다.
착상은 이식 후 5일 이내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식 후 너무 무리하거나 하면 안 좋다고 한다.
나는 사실 1,2차 때와 증상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딱 한 가지 차이점이 있었다.
※ 착상 증상
- 아랫배 쑤시고, Y존 통증 발생
- 생리통처럼 싸한 느낌
- 감기기운
바로 감기기운이 추가되었다
임신하면 보통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감기 걸린 기분이라
임신성공한지 모르고 감기약 먹는 분들이 있다던데
나도 이상하게 이번에는 감기기운이 왔다!!!!!!
그냥 내가 3차 진행 중이라 몸이 약해져서 그런가?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실패인가 하고 마음을 미리 비워버렸다.
김기약을 먹을까도 생각는데
그냥 따뜻하게 자고 푹 쉬어보자 싶어서 일상처럼 생활하고 있었다
이때 착상에 도움이 된다는 추어탕은 3번 혼밥 했고
저번처럼 너무 식단관리를 하지는 않고
그냥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서 지냈다.
그리고 전화로 수정, 이식하고 남은 배아들의 동결결과도 들었다.
4일 배양으로 10개를 수정했지만
그 이후 추가 배양을 하고 동결을 해두는데
이때 도태되는 배아들이 많다
내 배아들도 다 살아남지 못했고
딱 2개가 5일까지 살아남았다고 한다
즉 4일 배양으로 2개를 이식하고
5일 배양으로 2개를 최종 동결하게 되었다.
동결한 배아들은 얼려두다가
이후 신선이식이 실패하면 다음 동결이식을 진행하면 된다.
2개만 남아서 아쉽긴 하지만
다음 기회가 한 번 더 있는 거기 때문에 위안을 삼았다.
■ 배아 이식 후 D+7 : 얼리 임신테스트기
5배 양 기준으로 이식 후 7일이면 얼리임테기 반응이 나타난다.
착상이 되고 임신 수치들이 올라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나는 4일 배양이었기 때문에 임테기를 해볼까 말까 하다가
그냥 일주일차에 얼리 임신테스트기를 해보았다.
1,2차 때는 떨려서 임테기도 잘 못했는데
이미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했다
결과는............?

희미하게 두줄!!!!!!!!!!!!!!!!!!!!!!!!!!!!!!!
사실 처음에는 한 줄이길래 버릴라고 했다.
씻고 나와서 버리기 전에 그냥 우연히 다시 봤는데
희미하게 한 줄이 더 보이는 거다...
내가 두줄을 보게 되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이번에는 마음을 비우고 또 비워서 너무 실망하지 말지 싶었는데
드디어 착상에 성공했구나 싶었다
너무 기뻐서 바로 남편한테 말하고 같이 거의 울뻔했다.
나는 "원포 얼리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했고
7일 차부터 10일 차까지 계속 얼리 임테기를 꾸준히 했다.
같은 임테기를 사용하고 점점 진해지면 진짜 성공이라고 해서
매일 아침 동일시간에 일어나 첫 소변으로 임테기를 했다.
점점 선명해지는 두줄을 보니까 기분이 이상하고 기뻤다.
■ 일곱 번째 방문 : 1차 피검사 수치 확인
너무 기쁘지만 양가 부모님한테는 말씀드리지 않고
남편과 공유하면서 절대 안정을 취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얼리임테기 말고 일반 임테기도 동시에 사용했다.
드디어 1차 피검사 날이 다가와서 아침 일찍 병원에 갔다.
배아 이식 후 11일째 되는 날이었다.
간단히 진료를 보고 피검사 결과 후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셔서
피검사를 하러 바로 갔다.
피검사 결과는 점심쯤에 전화로 알려주신다고 하셨다.
나는 9시 반에 피검사를 했고
11시에 결과를 들었다.
매번 "수치 0이세요.. 다음 생리 시작하면 내원하세요"라는 말만 들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수치가 300이 넘었다.
이건 빼박 임신 성공수치였다
보통 1차에 나온 수치보다 2차에 2배가 되면 성공으로 보고
1차 때도 100이 넘으면 안정권이라고 한다
듣고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얼떨떨했다
감기기운은 너무 기뻐서 그런지 없어져버렸고
또 1차 수치가 너무 높아서 쌍둥이 가능성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쌍둥이도 좋고 착상확률을 높이려고 2개를 애초에 이식했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
마지막 2차 피검사까지 시간이 너무너무 더디게 흘렀다.

■ 여덟 번째 방문 : 2차 피검사 수치 확인, 임신확인
이식 후17일 차에 2번째 피검사를 진행했다.
진짜 이때가 제일 시간이 늦게 간 거 같다.
매일 동일시간에 임테기를 했고
이식 후 17~20일 사이에 임테기 색이 역전해야지 정상이라고 한다.
나도 역전할 때까지 계속했는데
2차 피검사날 찐하게 역전되었다.
임테기는 한 종류로 계속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중간에 어쩔 수 없이 다이소 임테기와 섞어 썼다.
그래도 역전은 제대로 보였다.
2차 날도 짧게 상담을 받고 바로 피검사를 했다.
원장님이 너무 축하한다고 1차 수치가 좋아서 2차만 잘 나오면 성공 같다고 하셨다.
1차에 300이었기 때문에 2차에 600 이상이면 안정수치였다.
2차 피검사 결과는....?
수치 1,500
임신성공
너무 놀랐다.
두 배를 훌쩍 넘어 쌍둥이 수치로 안정권이었다.
마음을 비워서 잘된 건가 싶었다.
드디어 나에게도 아가가 찾아왔구나
너무 감사했다.
2차 피검사 결과를 들으니 눈물이 핑 돌았다.
이제 진짜 기쁨을 누려도 되는구나 싶었다.
원장님 간호사님이 다 축하해 주는데 너무너무 행복했다
돌이켜보면
1,2차 때와 달랐던 점은 마음을 비웠다는 점이다.
몸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고
평소와 다르지 않게 먹고 자고 행동했다.
인터넷에서 "임신은 마음 비우면 돼요"라는 글들을 보고
참 태평한 소리이다 싶었는데..
나 또한 진짜 마음을 비우고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주사 맞고 약 먹고 생활하니
드디어 시험관시술 성공까지 오게 되었다.
이후에는 임신확인증 발급이랑 임신 이후 글들을 정리해서 써보려고 한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아기천사들을 간절하게 기다리시는 분들에게
좋은 기운을 받아
임신성공의 행복을 얻게 되시길 ♥
시험관을 진행하는 예비 맘들은 정말 정말 위대하다.
고생했어,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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